코로나 때문인지, 아니면 원래 터질 게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우울증이 왔다. 연초부터 무기력증은 있었는데, 자취방에 혼자 있어서 그런 줄 알고 본가에 내려왔는데도 알 수 없는 우울감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. 딱히 누구의 탓은 아닌 것 같다. 그냥 오랜 기간 나 자신에게 엄격했고, 계속해서 채찍질했고, 몸과 정신이 힘들다고 보내는 신호를 애써 무시하며 지냈다. 그러다 터졌다. 모든 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. 솔직히 말해서 말로만, 상상으로만 열심히 노력했지 올해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잘 모르겠다. 열심히 했던 건 독서와 운동 정도? 공부가 안됐다. 노력 자체를 하기 싫었다. 신물이 났다. '어차피 노력해도 안될 거니까'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내 앞을 막았다. 이런 얘기를 남들에게 털어놓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