거의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. 보은을 떠나서 대전에 다시 자취방을 얻었고, 남자친구랑 많은 유대를 쌓고, 독서도, 운동도 열심히 했어. 근데 아직 나는 변한게 없는 것 같아. 1년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진 게 참 답답할 뿐이야. 아, 그래도 내가 폭식증은 얼추 많이 극복한 것 같아! 닭가슴살 강박이 사라졌지 모야?!? 이제는 음식을 즐길 줄 알아! 근데 말이지.. 아직 나는 현재의 내 자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나봐.. 자꾸 과거의 나를 갈망하고 있더라고. 초등학생 때는 유치원생 때를, 중학생 때는 초등학생 때를, 고등학생 때는 중학생 때를, 대학생 때는 글쎄,, 중학생, 어쩌면 더 어린 시절을 그리워 하더라고. 근데 이제 그만하고 싶어. 내 삶이 너무 아까워..